어젯밤 고스톱을 치고 있는데(설 연휴라 가족들이랑~)
내일 눈 내린 간월재 정상에 가자고 병재햄의 번개 메시지가 도착했다
바로 참석을 회신하였다
이런 기회가 아니면 경험해 볼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
병재햄과 둘이서 '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' 주차장에 도착했다
보슬비가 살짝 내리는 날씨다


멀리 간월재 정상은 마테호른 같은 눈보라가 보인다...ㅎ
등산엔 초보인지라 어젯밤 무엇을 입고 가야 할지?
정상에서는 안 추울지 많은 걱정을 하였는데
등산 전문가인 병재햄이 가볍게 출발해도 그리 춥지 않다고 한다

두터운 파카는 벗어던지고 가벼운 바람막이를 껴입었다
몇 달 전 구매한 등산스틱도 처음으로 개시했다


산 아래는 영상의 기온이라 땅바닥이 촉촉이 젖어있다
의외로 눈을 보러 온 등산객이 제법 있다



간월재 정상까지 약 4km 정도 된다고 한다
왼편으로 가면 칼바위와 홍류폭포를 만나게 된다


조금씩 고도가 높아지니 바닥에 내린 눈이 보이기 시작한다
초겨울 MTB 자전거룰 타고 간월재 정상을 올라가 보면
아래와 기온이 약 4도 정도 차이가 났던 것을 기억한다
아마 고도가 높아지면서 기온의 차이를 직접 느낄 수 있을 거 같다


병재햄이랑 서로 사진 찍어주기 놀이 중~~ㅎ

한 폭의 동양화와 같은 풍경이 나타나기 시작한다
내 입에서는 계속 감탄사가 튀어나오고.....ㅋㅋ


저 바위 위에 하트를 새겨야지라고 마음먹고 다가가니....
아뿔싸~ 누군가가 벌써 하트를 새겨놓았다

바닥에 밟히는 눈의 양도 많아진다


풍경이 감탄스럽기만 하다
어젯밤 가족들과 고스톱 치고 술 한잔 먹은 뒤 늦잠을 잤다면
이런 풍경은 접하지 못했을 것이다




눈사람을 누군가는 만들었을 거라 기대했다
그 누군가가 예쁘게 만들어 두었다... 감사하다...^^




간월재 안내판 위에 소복이 자리 잡은 눈발
그리고 녹색 안내표시 군데군데 구름처럼 얹혀 있는 눈이 참 귀엽다

아침에 단백질 파우더만 타 먹고 와서 허기진다고 했더니
병재햄이 대봉감으로 만든 곶감을 꺼내줬다..... 참 맛나다 ㅎ




숱하게 간월재 정상에 자전거로 도달했지만
그때마다 가장 기분 좋을 때가 저~~ 기 바위가 보일 때이다
바위 뒤로 약수터도 있고 그 뒤로 간월재 정상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


약수터가 얼어붙어있다
여름엔 정말 오아시스 같은 곳인데 ^^



정상엔 바람이 매섭다
갑자기 손도 시려지고 얼굴도 차갑다




퍼뜩 인증사진을 찍고 대피소 건물… 바람이 불지 않는 곳으로 이동했다
병재햄이 집에서 가져온 빵과 커피 등을 꺼냈다
커피가 조금 더 뜨거우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
그래도 허기진 배를 달래주기엔 충분했다

대피소 안으로 자리를 옮겨 추운 몸을 잠시 녹였다
우리 팀 이외에 다른 두 팀이 싸 온 음식을 먹고 있었다
전기온돌로 한쪽 바닥을 데워 놓으니 훈훈했다


대피소를 나와 빠른 걸음으로 하산하기 시작했다
눈에 미끄러질까 봐 조심조심 내려왔다


웰컴센터에 도착했다
언제 눈이 왔었냐며 따듯한 기온이었다

설산을 다녀온 것은 참 대단한 경험이다
설 연휴를 멋지게 시작하는 느낌이다 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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